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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의 책장/일용할 양식

마음 정리가 필요한 이유 - 정리하는 뇌 리뷰(3/3)

마음 정리가 필요한 이유 - 정리하는 뇌 리뷰(3/3)

 

 

우리 모두에게는 정리된 마음이 필요하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레비틴이 제시하는 생각 정리 스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레비틴이 주장하는 마음 정리가 필요한 이유와 이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 마음 정리가 필요한 이유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해

지금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 세대들은 정보화 시대의 과도기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익숙했던 아날로그식 정보 습득과는 달리 요즘은 쉽게 검색만으로도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디지털 문화를 어린 시절부터 접하는 다음 세대들은 아마도 더 많은 정보의 혜택을 누릴 것이고 우리보다 더 익숙하게 정보를 다룰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삶이 많은 정보에 노출되었다는 것은 익숙해진 정보가 거짓일 경우 이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감당하기가 버거울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레비틴이 마음 정리에 대해 강조하는 이유는 지금 우리 세대가 노출되어 있는 많은 양의 정보들이 낮은 정확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우리가 위키피디아와 같은 크라우드 소싱으로 수집된 정보보다 표면적인 타당성을 통과한 전문가들의 견해더 신뢰하여야 하며 정보를 필터링할 합리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자유가 주어진 동시에 그 정보를 분별해야 할 책임 또한 주어진 것입니다.

 

 

정보가 서로 연결되어 있을수록 정보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특별히 이러한 능력을 어린시절부터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레비틴은 역설합니다. 분류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향상되면 아이들의 인지 기술과 학습 능력이 강화되기 때문에 그들은 정보를 분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분별하기 애매한 정보가 있는 경우에도 그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으면 정보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됩니다. 이를 통해 완벽하게 중립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을지라도 한쪽으로 편향되는 경향을 미리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신뢰할 만한 경계조건을 설정하여 어림짐작을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레비틴은 말합니다. 기저율을 바탕으로 범위를 계속 좁혀 나가면 그래도 정답에 가장 가까운 값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옳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입사시험에서 지원자들에게 일부러 정확한 답을 구할 수 없는 문제를 내는 이유는 그들이 자신이 가진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보다 그 정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한발짝 전진하기 위해

레비틴이 주장하는 마음 정리의 근본 원리는 정리하는 부담을 바깥의 물리적 세계로 떠넘겨 정신을 맑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만이 일을 할 때 실수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그 이상의 일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깨울 수 있습니다. 즉, 정리는 단순히 현상 유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심리적인 발판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잡동사니 서랍을 정리하다 보면 우리는 자신의 삶의 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고 레비틴은 이야기합니다. 모든 정보를 머릿속에 담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 삶의 많은 기억들은 우리가 과거에 사용했던 사물들에 저장됩니다. 이로 인해 과거에 수집한 물건들을 정리할 때 인생의 기억들 또한 정리되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를 상기할 수 있게 되죠. 이렇게 혼돈이었던 삶이 질서 있게 정리될 때 비로소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자연스레 보이기 마련입니다.

 

 

잡동사니를 정리하다보면 그안에 우리의 삶이 보인다

 

부담을 나눌 얻을 있는 자유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책임을 감당해야하는 환경 속에서 자라났습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에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아직도 마음 깊은 곳에 남아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부담을 서로 나누어 지는 것이 어색하며 혼자 책임을 지고 일을 하는 것이 아직도 익숙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리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지속하려면 결국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어지자 더 이상 혼자서 일을 감당할 힘이 나지 않았고 이전과 같이 일에 대한 열정도 생기지 않았으니까요. 그러한 의미에서 대니얼 J. 레비틴의 책 『정리하는 뇌』는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 보고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책 같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나지 않는다

 

레비틴이 거듭 말하는 것처럼 개인의 잠재성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는 습관을 지양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채널이 큰 유튜버는 따로 편집자를 두고, CEO들은 비서를 두고, 비즈니스에서는 분업을 통해 생산성이 증가되는 것처럼 성장하기 위해선 서로 부담을 나눠질 수 있는 외부의 환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는 슈퍼맨이 아니라 한정적인 뇌의 용량을 지닌 유한한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현재 자신의 삶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되도록이면 부담을 외부로 전가해서 뇌가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야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외부의 사물을 통해서도 우리가 이 부담을 나누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최대로 사용할 수 있는 4가지 종류의 작업기억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뇌의 부담을 줄이고 남은 신경 에너지를 가장 긴급한 과제에 할당한다면 적어도 계속 도전할 수 있는 힘은 남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책이 두꺼워서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지만 자세한 설명과 명쾌한 논증으로 인해 결론적으로 인상이 깊었던 책이었습니다. 이것으로 총 3부에 걸친 대니얼 J. 레비틴의 책 『정리하는 뇌』의 리뷰를 마치며 다음 포스팅에서는 데이비드 버스의 책 『욕망의 진화』를 리뷰하겠습니다.

 

 


< 정리하는 뇌 리뷰 3부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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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서적

대니얼 J. 레비틴(2020/2015). 『정리하는 뇌』. 서울: (주)미래엔